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시작할까요?
'특별한 마술쇼'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마술하면 정치권에서 떠오르는 인물이 있죠. 바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인데요, 어느 자리에서나 마술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데, 한번 볼까요?
[민경욱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3월)
연습 좀 할게요.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잡으세요! (던짐)
방금 보신 것은 마술이라기보다 눈속임에 가까운데요, 제가 바로 옆에서 봤는데, 깜짝 놀랄 마술도 적지 않습니다.
Q. 저걸 보면 그렇게 놀랄 만한 마술은 아닌 것 같은데, 제목을 보면 뭔가 더 특별한 마술을 했나보지요?
네 맞습니다.
바로 올해 4월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사실상 의원실에 감금했었죠. 회의 참석을 막은 건데요, 그때 민경욱 의원의 모습입니다.
채이배: 민경욱 의원이 열어 주시기로 했잖아요.
민경욱: 내가 언제 그랬어. 가만히 있었지.
채이배: 가세요. 이제 충분해. 이 정도면
그런데 이렇게 다투기만 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민경욱 의원은 그때도 어김없이 마술쇼를 했다고 합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의원] (오늘 '여랑야랑' 인터뷰)
시간이 좀 무료하고 그래서 제가 마술을 하는데, 제가 아는 마술 10가지를 한 시간 넘게 했습니다. 채이배 의원께서도 관심이 있어서 어떤 건 맞추려고도 하고 깔깔거리고 웃고 그런 상황이 있었죠.
Q. 감금은 감금인데, 살벌한 감금은 아니네요.
채이배 의원이 갇혀 있던 시간은 약 7시간입니다.
그 사이 민경욱 의원의 마술쇼도 보고, 이은재 한국당 의원이 사온 빵도 먹고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원의 의정활동을 방해한 게 달라지진 않겠죠.
[채이배 / 바른미래당 의원] (지난 4월)
지금이라도 감금을 해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방안에는 한국당 의원 11명과 보좌관 5명이 같이 있습니다.
어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채 의원 감금 등의 혐의로 고발된 한국당 의원 60명을 대표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보다 앞으로입니다. 12월 3일 이후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는 더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여권의 무도함에 대해 역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할 것...
[윤소하 / 정의당 원내대표]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을 그대로 다시 되돌려 드립니다. 모든 개혁을 반대하고 시대를 거스르려는 자유한국당의 무도함에 대해
역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할 것...
20대 국회가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Q. 네, 도리에 어긋난다는 뜻의 무도함이라는 표현으로 서로 공격하는데, 살벌한 여야 모두 국민을 향한 도리는 그닥 없어보입니다. 두 번째 주제 넘어갈게요.
'70년생이 온다' 이렇게 정했습니다.
오늘 유승민 변혁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새 지도부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유승민 / 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
신당기획단의 권은희, 유의동 공동단장 그리고 우리 변혁의 오신환 신임대표 세 분 다 70년대 생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70년대 생 세 분이 새로운 마음으로…
Q. 보수 개혁 신당 창당을 70년대 생들이 맡게된 거군요.
그렇습니다. 오신환 대표는 71년생으로 어떻게 보면 간당간당한 40대입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세대교체입니다.
여야 할 것 없이 공정세대를 대표할 청년들이 국회로 많이 들어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Q. 20, 30대 국회의원이 세 명 뿐인데, 다른나라와 비교해서도 정치권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죠?
맞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겠습니다. 2007년 여당 대통령 경선 후보 장면입니다.
[손학규 /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후보] (2007년 10월)
승리를 확신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동영 /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후보] (2007년 10월)
문을 걸어 잠그고 무한 대화를 하거나 산상 대화를 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해찬 /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후보] (2007년 10월)
정동영 후보가 아직도 조직과 동원에 의해서 선거를 치른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 구정치입니다.
12년이 지난 지금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여당의, 나머지 두 사람은 야당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정권이 세 번이나 바뀌었는데 말이죠.
현재 국회는 50대가 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40세 미만은 20%가 채 안됩니다.
연령별 유권자 비율을 같이 놓고 보면 왜 여의도에서 청년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한마디는 나이는 숫자의 불과하지만 "정치는 숫자 싸움"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에. 여야 모두 청년 공천을 늘리겠다고 하니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
구성: 이재명 차장, 김지숙 작가
그래픽: 임 솔 디자이너